로맹가리 | 2012년 | 288쪽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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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흑백갈등, 다문화, 가치관, 편견
이 책은 로맹가리가 1968년 단편 형태로 미국 "라이프"지에 처음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후 장편소설로는 1970년 프랑스에서 출간되었다. 첫 출간 후 42년 만에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소개되었지만 ‘적대적 공생’이나 ‘정치적 올바름’, 인종적 편견 등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고민을 묵직하게 담고 있다. 그의 여느 소설처럼 이 작품에서도 로맹 가리는 자기 경험을 천착하지만, 자신에서 사회로, 그리고 인류로 시야를 본격 확장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960년대 미국사회에 대해서도 알 수 있지만, 현재 우리 사회를 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하퍼 리 지음/ 열린책들 펴냄/ 2015년/ 421쪽/ 1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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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흑인 인권 운동, 편견, 이해
<파수꾼>의 원제는 'Go Set a Watchman'으로, 성경의 이사야서 제21장 6절의 '주께서 내게 이같이 이르시되, 가서 파수꾼을 세우고 그로 하여금 자기가 보는 것을 밝히 알리게 할지어다, 하셨도다'에서 따온 것이다.
<파수꾼>은 <앵무새 죽이기>의 초석과도 같은 작품으로, <앵무새 죽이기>의 주인공인 진 루이즈 핀치(스카웃)가 20대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의 배경은 흑인 인권 운동의 움직임이 크게 일렁이던 1950년대 중반, 앨라배마 주의 가공의 도시 메이콤이다. 뉴욕에 거주하던 스카웃은 고향인 메이콤으로 돌아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는 내용이다. <앵무새 죽이기>보다 먼저 쓰였으나 안에 담긴 내용은 <앵무새 죽이기>의 후속편인 셈이다.
이기호 지음/ 문학과 지성사/ 2013년/ 404쪽/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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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삶의 균형, 감수성, 대인이해
우리 시대의 재담꾼 이기호의 소설집 『김 박사는 누구인가?』. 제11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 《밀수록 다시 가까워지는》을 비롯한 여덟 편의 소설이 담겨 있다. 작가는 기억과 기억 사이의 공백을 이야기로 보수해가면서 삶과 이야기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방식을 규명하는 데 주력한다. 또한 이야기꾼으로서의 색조를 유지하면서도 서사와 문장의 열기를 유연하게 다스리고 있다.
대학 본부의 임시직 남녀, 우직한 노총각 삼촌, 임용고시 준비생, 각막이식을 받을 전도사, 제자를 구명하려는 교수, 개명을 신청한 어머니와 그 아들, 현대판 노예, 제대한 백수 등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정쩡한 삶 속에서 허둥거리다 넘어지고 만다. 표제작 《김 박사는 누구인가?》는 교원임용고시에 실패하고 쓸모없는 인간이 되는 것 같아 두려운 화자가 김 박사라는 인물과 상담을 주고받으며 전개되는데, 마지막에 김 박사가 누구인지 빈칸을 채워보라는 여백을 제시하는 독특한 형식이 돋보인다.
한강 지음/ 창비/ 2014년/ 216쪽/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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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문학, 광주민주항쟁, 한국현대사
[소년이 온다] 는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있었던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철저한 고증과 취재를 바탕으로 한강 특유의 정교하고도 밀도 있는 문장으로 그려내고 있다. 5.18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소년 동호가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한 것을 시작으로 동호와 함께 상무관에 남았던 사람들과 동호의 주변인물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소설이다. 막연했던 한국사의 비극적인 사건을 구체적으로 파헤쳐 보며, 진정한 민주화와 애국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기욤 뮈소지음/ 2014년/ 336쪽/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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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상실. 스릴러. 연애
『센트럴파크』는 기욤 뮈소를 스릴러 작가로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한층 섬세하고 치밀하게 짜여진 스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에서만 100만 부를 판매하며 독자들과 언론으로부터 역시 기욤 뮈소라는 찬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센트럴파크』는 감각적인 문장, 역동적인 스토리,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긴장감, 빈틈없이 조직된 플롯, 연속되는 반전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을 기대하는 독자들의 바람을 완벽하게 충족시켜주고 있다.
또 고전적인 스릴러의 전개방식인 형사와 범인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에 매몰되기보다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색다른 이야기를 그려 보이고 있다. 등장인물들 역시 ‘형사’ 또는 ‘범인’이라는 고전적 설정에 치우치기보다는 인간의 고뇌와 심리적 변화에 초점을 맞춰 생동감 넘치는 입체적 인물로 그리고 있는 게 특징이다. 독자들은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시종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소설을 읽어나갈 수 있다. 퍼즐조각이 하나씩 맞춰질 때마다 반전이 거듭되는 동시에 새로운 수수께끼가 등장하며 독자들을 끝없는 의문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것 또한 이 소설을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읽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