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

파수꾼

하퍼 리 지음/ 열린책들 펴냄/ 2015년/ 421쪽/ 12,800원
  전직원
  중
  흑인 인권 운동, 편견, 이해
<파수꾼>의 원제는 'Go Set a Watchman'으로, 성경의 이사야서 제21장 6절의 '주께서 내게 이같이 이르시되, 가서 파수꾼을 세우고 그로 하여금 자기가 보는 것을 밝히 알리게 할지어다, 하셨도다'에서 따온 것이다.
<파수꾼>은 <앵무새 죽이기>의 초석과도 같은 작품으로, <앵무새 죽이기>의 주인공인 진 루이즈 핀치(스카웃)가 20대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의 배경은 흑인 인권 운동의 움직임이 크게 일렁이던 1950년대 중반, 앨라배마 주의 가공의 도시 메이콤이다. 뉴욕에 거주하던 스카웃은 고향인 메이콤으로 돌아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는 내용이다. <앵무새 죽이기>보다 먼저 쓰였으나 안에 담긴 내용은 <앵무새 죽이기>의 후속편인 셈이다.
하퍼리
1926년 4월 앨라배마 주 먼로빌에서 변호사이자 주 의회 의원인 아버지 밑에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대단한 말괄량이였던 그녀는 웬만한 사내애들보다 거칠게 놀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성인이 되어 친구들의 도움으로 글쓰기에 전념하게 되자 『파수꾼Go Set a Watchman』 원고를 써서 출판사로 보내고, 출판사에서는 그 작품을 기반으로 『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를 집필할 것을 제안한다.
1960년 출간된 『앵무새 죽이기』는 호평을 받았고 그 이듬해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40개 국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에서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예상치 못한 성공에 위압감을 느낀 하퍼 리는 작품을 더 발표하지 못하고 은둔 생활을 택했다. 그렇게 잊힌 『파수꾼』의 원고는 50여 년이 지나 작가의 안전 금고 안에서 발견되었다.
진 루이즈가 통찰력을 지녔더라면, 그래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고도로 선별적이고 배타적인 세계의 장벽을 꿰뚫어 볼 수 있었더라면, 발견했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평생 동안 가장 가까운 사람들도 알아채지 못하고 간과한 시각 장애를 가지고 살아왔다는 것을, 선천적으로 색맹이란 것을. (173P)
눈이 멀었거나, 그게 내 모습이다. 나는 눈을 뜬 적이 없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려 한 적이 없다. 얼굴만 살짝 봤을 뿐이다. 완전히 눈이 멀었다, 돌처럼……. 스톤 목사. 스톤 목사는 어제 예배에 파수꾼을 세웠다. 그는 내게 파수꾼을 세워 주었어야 했다. 손을 잡아 이끌어 주고, 매 정시마다 보이는 것을 공표해 주는 파수꾼이 나는 필요하다. 이 사람이 이렇게 말하지만 실제로는 저것을 의미한다고, 가운데 줄을 긋고 한쪽에는 이런 정의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저런 정의가 있다고, 그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말해 줄 파수꾼이 나는 필요하다. 나가서 그들에게 그 모든 스물여섯 해는 누가 장난을 치기에는, 그게 얼마나 재미있든 너무 긴 시간이라고 공표해 줄 파수꾼이 나는 필요하다.
목차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