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는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있었던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철저한 고증과 취재를 바탕으로 한강 특유의 정교하고도 밀도 있는 문장으로 그려내고 있다. 5.18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소년 동호가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한 것을 시작으로 동호와 함께 상무관에 남았던 사람들과 동호의 주변인물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소설이다. 막연했던 한국사의 비극적인 사건을 구체적으로 파헤쳐 보며, 진정한 민주화와 애국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한강
1970년 이른 겨울 광주에서 태어났다. 열한 살이 되던 겨울, 서울 수유리로 옮겨와 성장기를 보냈다.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 "서울의 겨울" 외 4편을 발표하고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검은 사슴](1998) [그대의 차가운 손](2000) [채식주의자](2007) [바람이 분다, 가라](2010), 창작집 [여수의 사랑](1995) [내 여자의 열매](2000)를 출간했다. 동리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오늘의 젊은예술가상을 받았고,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 재직중이다.
혼한테는 몸이 없는데, 어떻게 눈을 뜨고 우릴 지켜볼까.
(...) 눈을 감고 있던 외할머니의 얼굴에서 새 같은 무언가가 문득 빠져 나갔다. 순식간에 주검이 된 주름진 얼굴을 보며, 그 어린 새 같은 것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몰라 너는 멍하게 서 있었다.
지금 상무관에 있는 사람들의 혼도 갑자기 새처럼 몸을 빠져나갔을까. 놀란 그 새들은 어디 있을까.
혼은 자기 몸 곁에 얼마나 오래 머물러 있을까.
그게 무슨 날개같이 파닥이기도 할까. 촛불의 가장자릴 흔들리게 할까. (...)
용서하지 않을 거다. (...) 아무것도 용서하지 않을 거다. 나 자신까지도.
1장 어린새
2장 검은 숨
3장 일곱 개의 뺨
4장 쇠와 피
5장 밤의 눈동자
6장 꽃 핀 쪽으로
에필로그 눈 덮인 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