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숟가락 하나

지상에 숟가락 하나

- 과거의 역사적 사건은 현재의 나를 성장시킨다.
현기영 저/실천문학사/1999년 / 388쪽 / 6,000원
  전직원
  중
  역사적 실존을 담아 낸 성장소설
잊힌 유년의 기억을 찾아가는 시간 여행이다. 4.3사건, 6.25등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역사적 사건 안에 묻힌 개인의 인생을 따라가다 보면 실존적 존재로서의 나를 찾을 수 있다. 거대한 국가 권력 앞에서 선 개인의 정신적, 사상적 자율성은 유린되고 만다. 작가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우리 역사의 수치스런 부분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현 기영
'순이 삼촌'과 '아스팔트'는 4.3의 비극을, '변방에 우짖는 새'는 80년 전 방성칠, 이재수의 난을, '바람 타는 섬'은 60년 전 잠녀들의 항일투쟁을, 그리고 '마지막 테우리' 역시 필자의 고향인 제주도를 배경으로 함으로써, 아직 풀리지 않은 제주도의 모순이 결국 한반도의 보편적 상황이라고 역설해 온 현기영은 1941년에 태어나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20여 년간 교직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19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아버지'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제5회 신동엽창작기금, 제5회 만해문학상, 제2회 오영수문학상을 받았으며, 1999년 이 작품으로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위대한 아침, 시련을 이겨낸 장하고 거룩한 신생의 빛, 아마도 나는 그러한 아침으로부터 진정한기쁨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깨달았을 것이다. 진정한 기쁨은 시련에서 온다는 것을. 신생의 찬란한 햇빛속에서 종횡무진 환희에 찬 군무를 벌이던 제비떼 그 눈부신 생명의 약동! 실의에 빠지기 쉬운 변덕스러운 성격의 내가 신통찮은 삶일 망정 그런대로 꾸려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러한 아침의 기억들 덕분이 아니었을까. 삶이란 궁극적으로 그러한 아침에 의해 격려받고 그러한 아침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이리라.-p.180
흰 눈위에 산지사방으로 달아나는 사람들을 뒤쫒으며 습격자들은 아마 토끼몰이 사냥의 기분을 만끽했던 모양이다. 습격 때마다 걸음이 늦어 뒤처지는 노인, 어린애, 그리고 어린애가 딸린 여자의 희생이 컸다. 빨리 못 걷는다고 제 새끼를 소 때리듯 사색이 되어 허둥대다가 총탄에 쓰러진 젊은 아낙들, 쓰러진 어미 곁에서 울고 있는 아이들마저 총검으로 산적꿰듯 꿰더라 했다. 백설위에 낭자히 뿌려진 선혈이 소름 끼치게 붉더라 했다. -p70
살아남은 자들은 덜 서러워야 운다고, 덜 무서워야 운다고 했다. 사태후에도 여전히 무서워 수십년 동안 맘놓고 울어본 적이 없다는 그들, 사태의 참상을 말할려면 말이 너무 모자라 다 못 한다고 했다. 말로는 다할수 없는 언어절의 참사." -p80
◦ 아버지 9
◦ 함박이굴, 시원 15
◦ 돼지코 16
◦ 집 18
◦ 증조할아버지 20
◦ 밤 22
◦ 조부모 24
◦ 아버지 25
◦ 외갓집 26
◦ 호열자 28
◦ 말굽쇠 낙인 32
◦ 학교 35
◦ 횃불 36
◦ 탈향(脫鄕) 39
◦ 흉조 40
◦ 묵은성 42
◦ 입학 45
◦ 봉앳불과 방앳불 46
◦ 살아남은 자들 52
◦ 헌병 중사 54
◦ 눈 속의 한라산 56
◦ 바람까마귀 58
◦ 시국 연설회 59
◦ 산군, 산폭도 61
◦ 귀순의 백기 66
◦ 장두의 최후 68
◦ 밥 70
◦ 어린 오동나무 72
◦ 상여 없는 주검들 75
◦ 병문내 아이 77
◦ 눈물은 내려가고 숟가락은 올라가고 79
◦ 똥깅이 82
◦ 웬깅이 86
◦ 먹구슬나무 89
◦ 제재소 92
◦ 대장간 94
◦ 분홍빛 새살 97
◦ 종기 100
◦ 돼지고기 한 점 102
◦ 친할머니 107
◦ 돼지오줌통 108
◦ 누렁코 111
◦ 전깃불 113
◦ 게우리 115
◦ 허기 118
◦ 바닷가 깅이 120
◦ 고구마 저장 창고 124
◦ 피난민 126
◦ 출정가 127
◦ 유리구슬 130
◦ 해병대 여군 132
◦ 지리 수업 135
◦ 뉴스 영화 136
◦ 호주떡 138
◦ 홍군 백군 139
◦ 꼬마 병정 140
◦ 시간 143
◦ 개명과 미명 145
◦ 표준어 147
◦ 도두봉 150
◦ 미개의 밤 152
◦ 술 157
◦ 대지의 뼈 160
◦ 선반물 162
◦ 용연 164
◦ 씨앗망태 166
◦ 가뭄 169
◦ 비 마중 170
◦ 그신새 도깨비 174
◦ 아침빛 속의 제비 떼176
◦ 파도타기 179
◦ 물귀신 180
◦ 즐거운 참새 떼 181
◦ 뱀 184
◦ 항복받기놀이 188
◦ 전투놀이 191
◦ 아기 업은 아이 195
◦ 팥벌레 197
◦ 첫 짐 200
◦ 외할아버지 203
◦ 빨병과 꽈배기 205
◦ 학교 동무들 209
◦ 양초와 헌병 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