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우리 시대 유명인 16인에 대해 쓴 심리평전이다. 평가 대상 인물을 단지 심리적인 측면에만 국한시키지도, 사회적 맥락 속에만 가둬놓지도 않는,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을 경쾌하게 풀어낸 글 솜씨 또한 눈여겨 볼만하다. 사회적으로 알려진 인물들의 행적을 통한 심리를 두 명씩 비교하며 설명하기 때문에 읽는 재미를 준다.
정혜신
연세대 의대를 졸업했으며 연세대와 아주대 의대 외래 교수를 지냈다. 1996년부터 여러 기업의 중견 관리자를 대상으로 '자아경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가 하고, 대규모 구조조정 과정에서 살아남은 직장인들의 심리적 공황상태를 연구한 'ADD 증후군'을 제기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밖에 기업경영에 정신의학을 접목시킨 '심리경영' 등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신동아」와 「시사저널」에 '정혜신의 정신탐험'을 연재했으며, 2008년 현재 (주)마인드프리즘 대표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남자 vs 남자>, <사람 vs 사람>, <삼색공감>, <젊은 날의 깨달음>(공저), <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공저) 등이 있다.
아기는 대상을 '좋은 사람' 과 '나쁜 사람'으로 분리해서 받아들인다. 엄마가 젖을 주고 포근히 안아줄 때는 좋은 사람이고, 욕구를 채워주지 않고 야단을 칠 땐 나쁜 사람이다. 통합되지 않은, 두 사람으로 인식한다. 한 사람 안에 'good' 과 'bad'가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이런 극단적인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바로 '경계선 인격 장애'다. 경계선 인격 장애를 가진 이들은 특정인에 대해 좋고 싫음의 극단적인 감정을 갖는다. 자신이 인정하는 사람을 거의 신처럼 숭배하다가도 아주 사소한 이유로 같은 사람에 대해 극도의 증오심과 적개심을 드러내며 폄하한다. p.9
내가 경험했다고 해서 그 문제의 보편성을 알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동일한 경험의 잣대를 들이댈 수 있는 사안이라도 그때마다 개별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p.29
책을 펴내며
이명박vs박찬욱
백미러 없는 '블도저'의 자신감
상향등 없는 '크레인'의 자신감
정몽준vs이창동
'내 현실'로만 소통하는 에고이스트
'네 현실'과도 소통하는 리얼리스트
박근혜vs문성근
아버지에게 '갇혀' 얻은 힘
아버지를 '열어' 만난 세상
심은하vs김민기
'자기 충족'의 노출
'자기 충실'의 노출
이인화vs김근태
나를 '욕망'하는 지식인
시대를 '희망'하는 정치인
나훈아vs김중배
내가 '골라서' 만드는 나
나를 '깎아서' 만드는 나
김수현vs손석희
'밀어내는' 개성의 옴나위
'품어안는' 개성의 아우라
김대중vs김훈
가파른 '힘의 글'
끔찍한 '몸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