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사이토 다카시 저/ 홍성민 역/ 뜨인돌/ 2009년/ 296쪽/ 13,000원
  전직원
  중
  욕망, 모더니즘, 종교
이 책은 ‘다섯 가지 힘’과 ‘인간의 감정’을 통해 역사를 읽는다. 저자는 욕망, 모더니즘, 제국주의, 몬스터(자본주의, 사회주의, 파시즘), 종교라는 커다란 이슈들을 중심으로 역사 전반을 날카롭게 분석하며 인류의 발자취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시한다. 중요한 코드를 중심으로 세계사를 들여다보는 색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사이토 다카시
1960년에 시즈오카 현에서 태어났다. 도쿄 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교육학 연구과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메이지 대학 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NHK와 후지TV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연출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표작에는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일본어>가 있다. 한국에 소개된 책에는 <사랑하고 있다고, 하루키가 고백했다>,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 <코멘트력> 외 다수가 있다.
스타벅스가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것은 그 공간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분위기 탓이 큽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이유로는 그 공간에서 마시는 음료가 다른 것 아닌 ‘커피’라는 데에 있습니다. 커피는 근대가 가진 ‘잠에서 깨어 있는’ 느낌과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음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커피를 사랑하는 애호가로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인간희극』으로 잘 알려진 19세기 초 프랑스의 소설가 오노레 드 발자크(Honore de Balzac, 1799~1850)입니다. 그는 소설을 쓸 때면 먹처럼 검은 블랙커피를 연거푸 마셔댔는데,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가 남긴 평전 『발자크』를 보면 그가 얼마나 대단한 커피광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발자크의 집필방식은 그야말로 경이적이라 할 만했습니다. 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나흘 동안 책상 앞에서 글만 쓴 적도 있습니다. 게다가 가끔 집 밖으로 나올 때조차 약간의 먹을거리와 함께 커피를 사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그는 체력이 완전히 바닥날 때까지 글을 썼고, 몸과 손이 굳고 머리가 둔해지면 ‘검은 석유’, 즉 진한 커피를 들이키는 것으로 스스로에게 채찍을 가하며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거의 한계지점까지 자신을 내몰아 미친 듯이 집필에 몰두했습니다.
“커피가 위(胃)로 미끄러져 들어가면 모든 것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념들은 위대한 군대처럼 전쟁터에서 앞으로 나아가고 싸움이 벌어진다. 추억들은 행진의 깃발을 들어 올리고, 태풍과 같은 발걸음으로 들어선다. 경기병은 말을 속보로 몰아 전진하고, 보급부대와 탄통을 거느린 논리의 대포가 쉭쉭 소리를 내며 다가온다. 풍부한 감성으로 무장한 발상들이 저격병이 되어 전투에 끼어든다. 인물들은 옷을 차려입고, 종이는 잉크로 뒤덮이고, 전투는 점점 강해졌다가 진짜 전쟁터의 싸움이 화약연기에 뒤덮이듯 시커먼 흐름 속에서 끝난다.”
이처럼 발자크는 커피가 없으면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한데 그 커피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독특한 커피, “그 누구도 그렇게 검고, 그렇게 강하고, 그렇게 사람을 흥분시키는 자극성의 독물을 조합해주지는 못했다”라고 할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커피를 다량으로 마시면서 오랫동안 일한 결과 말년에는 극심한 위통으로 고생했다고 합니다.
발자크의 예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커피의 자극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도를 넘을 때까지 계속한다”는 것이 서양문화, 특히 근대화의 과정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그칠 줄 모르는’ 지속성의 근간이 됩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역시 이미 한계를 넘어선 부분이 많습니다. 밥 먹듯 계속되는 잔업과 철야는 물론이고 과로사하기 직전까지 일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한 서양의 근대화로부터 시작된 과도한 업무형태를 부추기고 지탱해준 것이 바로 ‘커피’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p.20~22
Desire
1장. 욕망의 세계사 - 물질과 동경이 역사를 움직인다
1. 세계를 양분하는 근대의 원동력 - 커피와 홍차
2. 세계사를 달리게 하는 양대 바퀴 - 금과 철
3. 욕망이 사람을 움직인다 - 브랜드와 도시

Modernism
2장. 서양근대화의 힘 - 모더니즘이라는 멈추지 않는 열차
1. 근대화의 힘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2. 자본주의는 기독교로부터 생겨났다
3. 경시된 근대의 ‘신체’

Imperialism
3장. 제국의 야망사 - 군주들은 왜 영토 확장에 혈안이 되는가
1. 야망이 만들어낸 ‘제국’이라는 괴물
2. 성공하는 제국 실패하는 제국
3. 세습은 제국 붕괴의 첫걸음

Monsters
4장. 세계사에 나타난 몬스터들 - 자본주의, 사회주의, 파시즘이 일으킨 격진
1. 현대세계를 지배하는 자본주의
2. 20세기 최대의 실험, 사회주의
3. 위기가 만들어낸 파시즘이라는 괴물

Religions
5장. 세계사의 중심에는 언제나 종교가 있었다 - 신들은 과연 세상을 구원했는가
1. 세계사를 움직이는 일신교 3형제 - 유대교 ? 기독교 ? 이슬람교
2. 암흑이 아니었다! - 재인식되는 중세
3. 이슬람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