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의 식탁』 2002년 5월 20일,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뉴칼리지 예배당에서 급작스레 사망한 20세기 최고의 진화생물학자 윌리엄 해밀턴의 넋을 기리는 위해 모인 진화생물학계 두 유파의 좌장 리차드 도킨스와 스티븐 제이 굴드를 비롯한 리차드 르원틴과 에드워드 윌슨, 스티븐 핑커, 닐 엘드리지, 대니얼 데닛, 수잔 오야마, 킴 스티렐니, 션 캐럴, 데이비드 윌슨, 그리고 노엄 촘스키까지 내로라하는 진화론 고수들이 장장 엿새동안 벌이는 가상 토론을 기록한 책이다. 지적 용쟁호투를 통해, 화석화된 교과서 속 과학 지식은 유머와 위트, 격정과 곡절이 깊이 배인 맛깔스런 먹을거리들로 탈바꿈한다. 저자는 이 가상의 토론을 통해 진화론이 어떻게 오늘날 생물학 영역을 넘어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지적 재결합 혹은 통섭을 이끌고 있는지 경쾌하게 보여주고 있다.
장대익
과학고등학교와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국 런던정경대학의 과학철학센터에서 생물철학을, 일본 교토대학교 영장류연구소에서 침팬지의 인지와 행동을, 미국 터프츠대학교 인지연구소에서 마음의 구조와 진화에 관해 연구했다.
지식의 변경지대에서 살면서 분야 넘나들기를 즐겼던 그는 스스로를 '앤돌로지스트' 혹은 '과'로 부른다. '동물, 기계, 인간, 그리고 신'이 평생의 화두이며, 지식인들의 소통공간을 만들기 위해 궁리하고 있다. 「이타성과 선택의 수준 논쟁」등의 논문과 『과학으로 생각한다』(공저) 지식인마을 시리즈 중 『진화론도 진화한다:다윈 & 페일리』등을 저술했으며, 역서로는『통섭』(공역) 등이 있다.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교양교직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예고해드린대로 오늘 토론의 주요 쟁점은 자연선택의 힘에 관해섭니다.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자연선택'이라는 메커니즘을 처음 도입한 후 자연선택은 진화론 분야는 물론 생물학 전반에 결쳐서도 가장 독창적이고 중요한 개념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자연선택은 진화를 추동하는 주엔진이라고 할 수 있겠죠.
각양각색의 변이들이 있는 어떤 집단에서 특정변이가 다른 것들에 비해 환경에 더 적합하다고 합시다. 북극곰의 예를 들어볼까요. 물론 북극곰의 털은 흰색이죠. 하지만 처음부터 흰색은 아니었을 겁니다. 눈덮힌 빙하에서 지내야하니 갈색보다는 조금이라도 흰색을 띠는게 그 환경에 유리했겠죠. 그런데 만약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는 이런 형질이 다음 세대에도 대물림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세대가 지나며 북극곰들은 모조리 흰색을 띠게 될겁니다. 즉, 오랜 세월이 흐른뒤에 집단 내에 형질들의 분포가 처음에 비해 크게 변할 수도 있다는 거죠. 이런일이 반복되면 어느 시점에서는 새로운 종도 탄생할 수 있을 테고요. 이게 바로 다윈이 제시한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입니다. 집단 내 개체들이 서로 다르고 그 차이 때문에 환경에 대응하는 능력이 서로 다르며, 마침내 그 차이가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경우라면 자연선택이 작동하는 거죠.
에피타이저
프롤로그: 해밀턴의 장례식, 그리고 다윈의 식탁
메인디시즈
첫째 날|자연선택의 힘|강간도 적응인가?
굴드팀: 코인, 굴드, 르원틴, 촘스키 도킨스팀: 코스미디스, 핑커, 도킨스, 윌슨
둘째 날|협동의 진화|이기적 유전자로 테레사 수녀를 설명할 수 있나?
굴드팀: 굴드, 데이빗 윌슨, 소버 도킨스팀: 윌리엄즈, 도킨스, 트리버즈
셋째 날 | 유전자, 환경, 그리고 발생 | 유전자에 관한 진실을 찾아서
굴드팀: 굴드, 르원틴, 오야마 도킨스팀: 도킨스, 키처, 캐럴
넷째 날 | 진화 속도와 양상 | 진화는 1백미터 경주인가, 넓이뛰기인가?
굴드팀: 굴드, 엘드리지, 길버트 도킨스팀: 도킨스, 데닛, 마이어
다섯째 날 | 진화와 진보 | 박테리아에서 아인슈타인까지
굴드팀: 굴드, 맥셰이, 라우프 도킨스팀: 도킨스, 메이너드 스미스, 서트머리
여섯째 날 | 휴식 | 진화론의 나무 아래서
마지막 날-공개강연 | 진화와 종교 | 다윈의 진정한 후예는?
도킨스: 종교는 왜 정신 바이러스인가? 굴드: 다윈의 진화론은 왜 불완전한가?
디저트
에필로그: 굴드, 디마지오 곁으로 가다
식탁후기: 논쟁으로 배우는 진화
레서피
이 책을 만드는 데 들어간 재료들
도킨스 깊이 읽기: 복제자, 행위자, 그리고 수혜자
‘과학과 종교’ 논쟁의 최근 풍경: 지적 설계와 지적 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