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는 힘

고민하는 힘

강상중 저/ 이경덕 역/ 사계절/ 2009년/ 184쪽/ 9,500원
  전직원
  하
  삶의 여러 고민
재일 정치학자인 저자가 일본에서 펴낸 이 책은 출간된 지 1년도 안 돼 100만여 부가 판매되며 일본에서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장년층과 20대 대학생들까지도 이 책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저자는 예리한 학자로서가 아니라 인생의 선배이자 조언자로서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 삶에 고민을 불러오는 가장 큰 요인으로 저자는 세계화를 꼽는다. 세계화는 개인에게 살아남기 위해서는 삶의 일정한 방식을 가져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이 변화의 흐름에서 개인들은 과거보다 소외와 고립, 경제적·사회적 격차를 겪고 있다. 이런 고민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지, 또 이 고민과 함께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강상중
1950년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서 폐품수집상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건너가 정착한 재일교포 1세이다. 일본 이름을 쓰며 일본 학교를 다녔던 그는 재일 한국인으로서의 차별을 겪으면서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 이 고민을 안고 와세다 대학 정치학과에 재학 중인 1972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고, '나는 해방되었다'고 할 만큼 자신의 존재를 새로이 인식하게 된다. 이후 일본 이름 '나가노 데츠오(永野鐵男)'를 버리고 본명을 쓰기 시작했고, 한국 사회의 문제와 재일 한국인이 겪는 차별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행동한다.
재일 한국인의 사회 진출이 쉽지 않아 대학원에서 유예기간을 갖던 중 은사의 권고로 독일 뉘른베르크 대학으로 유학을 떠난다. 독일에서 그는 베버와 푸코, 사이드를 통해 '재일(在日)'이라는 자기규정과 문제의식이 근대화와 서구중심주의, 오리엔탈리즘이라는 보다 보편적인 컨텍스트로 이해되고 확장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1998년 일본 국적으로 귀화하지 않은 한국 국적자로는 최초로 도쿄 대학 정교수가 되었고, 일본 근대화 과정과 전후 일본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으로 일본 지식인 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의 냉정한 분석과 세련된 지적 분위기, 호소력 강한 목소리로 많은 팬을 가지고 있다.
현재 도쿄 대학 사회정보연구소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재일 강상중],[내셔널리즘], [세계화의 원근법], [20세기를 어떻게 넘을 것인가],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 [두 개의 전후와 일본], [동북아 공동의 집을 향하여], [고민하는 힘] 등이 있다.
인간의 지성은 학식이나 교양과 더불어 협조성과 도덕관을 갖춘 종합적인 능력이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지성은 분할되어 일부만이 비대해졌다. 베버는 이러한 현상에 주목하여 조화롭고 종합적인 지성 획득이 불가능할 것임을 전망했다. 현대 사회에 정보와 지식은 엄청난 속도와 양으로 생산, 유통되고 있지만, 그 정보의 질은 인간 중심적이고 단편적인 것에 불과하다. 저자는 우리의 지성이 어떤 이유로 존재하며, 우리는 어떤 사회를 지향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고, 과거에 인간이 지녔던 자연에 대한 감수성과 지식·기술에 대한 신체적 감각을 되살리자고 주장한다. (중략)
물론 ‘무엇이든 알고 있는 박식한 사람’은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나는 본래 ‘박식한 사람’, ‘정보통’과 ‘지성’은 엄격하게 구분된다고 생각합니다. ‘알고 있다(know)’와 ‘사고하다(think)’는 다릅니다. ‘정보(information)’와 ‘지성(intelligence)’은 같지 않습니다.
(p.65)

청춘은 비단 인생의 한 시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청춘의 의미를 한 점 의혹도 없을 때까지 본질의 의미를 묻는 것이라고 풀이한다. 해답을 쉽게 찾을 수 없는 물음을 가지고 고민하다 보면 좌절이나 당혹감을 맛볼지...도 모르지만, 고뇌 없는 청춘은 ‘바싹 마른 건조한 청춘’, 즉 반드시 겪고 넘어서야 할 인생의 고비를 지나치고 늙어버리는 것과 같다. 청춘의 방황을 겪지 않고 별다른 고통 없이 목표한 바를 이룬 인생은 공허함을 느끼게 할 것이다. 청춘은 좌절이 있기 때문에 아름답고 실패가 있기 때문에 좋은 시기다. (중략)
우리 모두의 인생 속에 반드시 존재하는 ‘청춘’을 알지도 못하고 끝을 내거나 그 소중한 청춘을 매일 한 장씩 떼어서 버리는 것, 그것은 불행이 아닐까요? 그렇게 살다가 10년 후에 자기 삶을 돌아보면 거기에는 삭막함만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p.88∼89)
한국의 독자들에게

서장 - 지금을 살아간다는 고민
1. 나는 누구인가?
2. 돈이 세계의 전부인가?
3. 제대로 안다는 것이 무엇일까?
4. 청춘은 아름다운가?
5. 믿는 사람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
6.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7.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을까?
8. 왜 죽어서는 안 되는 것일까?
9. 늙어서 '최강'이 되라

글을 마치고
글을 옮기고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의 연보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