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브라질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1998년 발표한 소설. 자살을 기도했다가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 20대 젊은 여성 베로니카의 십일간의 이야기를 다뤘다. 코엘료 자신이 10대 후반에 여러 차례 정신병원에 드나든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소재에는 특별히 그의 감정이 깊이 개입된 듯 읽힌다.
움베르토 에코가 "내 마음에 꼭 드는 작품이다. 깊은 감동을 느꼈다"라고 평한 이 소설은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500만 부 이상 팔려나갔다. 죽음과 광기가 소재이지만 사실 삶과 열정에 대해 말하는 소설. 마지막의 반전이 짓궂은 웃음을 짓게 한다.
Paulo Coelho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신비주의 작가이며 극작가, 연극연출가, 저널리스트, 대중가요 작사가로도 활동한 그는 작품 속에서 인간의 영혼과 마음, 그리고 자아의 신화와 만물의 정기를 이야기한다. 따라서 그의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자아의 삶에서 어디에 위치해 있는가를 끊임없이 반문하게 만드는 작가이다. 투박하고 간결한 문체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내밀히 탐구하라는 메시지로 여러 소설을 펴내고 있다.
그는 1947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 중산층의 카톨릭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를 좋아했고 고등학교 때는 시, 연극 경연대회에 참가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기술자가 되기를 원하는 부모님과의 갈등 속에서 그의 청소년기는 우울증과 분노의 연속이었다. 십대 때 세 차례나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1970년에 법과대학을 중퇴하였다. 이후 남아메리카와 멕시코, 북아프리카, 유럽 등지를 여행하였다. 청년 시절에는 브라질 군사독재에 반대하는 반정부 활동을 하다 두 차례 수감되어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감옥에서 나온 후에는 히피문화에 심취하여 록밴드를 결성하고 120여 곡의 음악을 만들었으며, 히피, 저널리스트, 록스타, 배우, 희곡작가, 연극 연출가 그리고 TV 프로듀서 등 다양한 이력을 쌓았다.
스물 네 살의 나이에 자신에게 허락된 모든 것을 경험해본 후에 – 그녀의 경험이 아주 하찮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시길!- 베로니카는 모든 것이 죽음과 함께 끝난다고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그녀가 자살은 선택한 건 바로 그 때문이었다. 마침내. 자유. 영원히. 망각.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끔찍한 일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마치 당장이라도 달려가 그를 돕고 싶다는 듯 아주 근심스런 표정을 짓지만, 실제로는 타인의 고통을 보면서 그들 자신은 그나마 행복하다고, 삶이 그래도 그들에게는 관대했다고 믿으며 즐거워한다. 그녀는 일찍부터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혐오했다. 베로니카는 청년에게 그녀의 상태를 그 자신의 욕구 불만 해소거리로 내줄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그녀는 청년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웃었다.
목차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