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예뻤을 때

내가 가장 예뻤을 때

- 네가 가장 예뻤을 때 너를 만난 나는 행복하다!
공선옥 저/ 문학동네/2009년 / 303쪽 / 9,000원
  전직원
  중
  스무살의 쓸쓸함과 달콤함에 대하여
시대가 다르지만, 누구에게나 ‘가장 예뻤을 때’가 있다. ‘청춘’의 다른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 그때 우리는 무엇에 화를 내고, 무엇에 기뻐했으며, 무엇에 열광했는가? 가장 아픈 시대를 살아내야 했고 겪어내야 했던 스무 살 청춘들의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가 작가의 진솔한 경험을 바탕으로 펼쳐진다.
공 선옥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 1991년 『창작과비평』에 중편소설「씨앗불」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화려한 정원에서 보호받고 주목받는 꽃보다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바람 부는 길가에서 피었다 지는 작은 꽃들에게 눈길을 보내온 작가는 작품 속에서 주로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의 삶, 특히 여성들의 끈질긴 생명력과 모성을 섬세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언어로 담아내고 있다. 여성신문문학상, 신동엽창작기금,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05 올해의 예술상(문학 부문), 가톨릭문학상을 받았다. 소설집 『피어라 수선화』 『명랑한 밤길』 『나는 죽지 않겠다』, 장편소설 『오지리에 두고 온 서른 살』 『수수밭으로 오세요』, 산문집 『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 『행복한 만찬』 등이 있다.
꽃향기만으로 가슴 설레는, 그 고운 청춘의 시절에, 그러나, 나는, 그리고 해금이는, 해금이의 친구들은 참 슬펐다. 속절없이, 속절없이, 꽃향기는 저 혼자 바람 속에 떠돌다가, 떠돌다가 사라지고 나는, 해금이는, 해금이 친구들인 우리는, 저희들이 얼마나 어여쁜지도 모르고, 꽃향기 때문에 가슴 설레면 그것이 무슨 죄나 되는 줄 알고, 그럼에도 또 꽃향기가 그리워서 몸을 떨어야 했다. -‘작가의 말’에서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내가 그에게 뭔가를 주는 관계가 아니라 내가 그와 똑 같은 입장이 되는 것이라고 …..-113p
상대보다 힘이 세다고, 더 많이 배웠다고, 더 많이 가졌다고, 더 우월하고 믿는 자들이 부리는 오만과 횡포와 모욕과 폭력과 무례함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우선은 그 오만과 횡포와 모욕과 폭력과 무례함을 견뎌내야 한다고. 모든 오만한 자들이, 모든 무뢰배들이 스스로 부끄러워할 때까지, 견디고 견뎌서, 그 견디는 힘으로 우리가 아름다워지자고. 왜냐하면 모든 추함은 모든 아름다움 앞에 결국 무릎을 꿇게 되어 있기 때문에. 동물에서 출발한 인간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인간이기에, 동물적 본능의 시간에서 조금이라도 인간의 시간을 살기 위해 몸부림치기 때문이라고. 동물의 시간에서 인간의 시간으로 나아가기 위한 지난한 몸부림의 과정이야말로 진보의 역사라고. 정신은 힘주어 말했다. 오늘, 저 무뢰배의 오만이 횡행할 수 있는 이 야만의 구조, 이 동물적 상황을 나는 견뎌야 한다. 저항하기 위해 견딜 것, 아름다워지기 위해 지금은 견딜 것. -p241
제1부
1. 우리동네, 우리집
2. 아홉 송이 수선화
3. 와라, 밥 해줄게
4. 천사 엄마
5. 잃은 것과 얻은 것
6. 환한 저녁

제2부
1. 사랑과 혁명
2. 가난한 행복
3. 뜨거운 눈물
4. 민들레의 집
5. 복숭아 통조림
6. 그대의 젖은 신발
7. 천상의 별, 지상의 별

제3부
1. 축하의 밤
2. 짧은 재회
3. 노란 불빛
4. 푸르른 저녁
5. 꽃향기 날리는 봄밤
◦ 작가의 말 | 그대에게 보내는 수줍은 밤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