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경제학자이며 환경운동가라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그는 물질의 풍요를 동반하는 경제적 성장이 그 대가로 우리의 환경과 인간다움을 파괴한다면 잘못된 선택이라고 주장한다. ‘작은 것’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이 책은 경제서이면서도 환경과 철학, 종교적인 부분까지를 아우르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E. F. 슈마허
독일에서 태어나 1930년 로드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영국 옥스퍼드 뉴칼리지에서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스물두 살 때부터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경제학을 강의했다. 실제 경험이 없는 이론화에 불만을 느낀 그는 여러 분야에 진출하여 기업가, 언론인 경제학자로 알려지게 되었으며 전쟁 중에는 옥스퍼드에서 잠시 학업을 재개했다. 독일의 영국 점령지역 통제위원회 경제 자문관, 영국 석탄공사 경제 자문관, 영국 토양협회 의장, 스코드 바더 사의 이사를 역임했으며, 개발도상국을 위해 중간 기술 개념을 창안하고 중간기술개발집단을 설립하여 의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농촌 개발에 대한 그의 권고안은 수많은 외국 정부로부터 주목받았으며 활발한 학술 활동으로 1974년에는 대영제국 지도자 훈장(CBE)을 받았다.
현대 환경 운동사에서 최초의 전체주의적 사상가로 평가되는 슈마허는 매우 다양한 관심사를 하나의 참조 틀 속에 버무릴 줄 아는 위대한 경제학자였다. 주요 저서로『혼돈으로부터의 도피』『좋은 작업』『경제 성장의 근원』등이 있다.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흔히 거대 조직이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좀더 살펴보면, 거대 조직이 생겨나자마자 그 내부에서는 곧바로 작운 조직을 만들려는 노력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제너럴 모터스 사에서 슬론(1923년에 이 회사의 사장이 된 인물)이 이룩한 업적은 이 거대한 기업을 상당히 작은 규모의 회사 연합체로 구조조정한 일이다. 서유럽 최대 기업 중의 하나인 영국 석탄공사도 로벤스 경에 총재이던 시절에 이와 비슷한 시도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거대 조직의 통일성을 유지하면서도, 수많은 준기업의 연합체라는 분위기나 느낌을 낳는 구조로 전환시키려는 것이었다. 거대한 단일체가 활발하면서도 반자율적인 단위들의 조화로운 통합체로 변모했으며, 각 단위는 독자적인 추동력과 성취감을 갖게 되었다. 실생활과 그리 가깝지 않은 이론가들은 대부분 아직도 대규모라는 우상숭배에 빠져 있지만, 현실 세계의 실무자들은, 가능하다면 소규모 조직의 민첩성, 인간미, 유연성을 이용해서 이익을 얻고자 갈망하고 노력한다. 이 역시 누구나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움직임이다.
이제 우리의 주제를 또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실제로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보자. 사람의 일에는 항시 적어도 두 가지 요인이, 그것도 외관상으로는 양립 불가능하고 서로를 배제하는 것 같은 요인이 동시에 필요한 듯 보인다. 우리에게는 항시 자유와 질서가 필요하다. 소규모 자율적인 단위의 자유가 필요하지만, 이와 동시에 대규모 조직 - 가능하다면 전세계적인 - 의 통일성과 조화라는 질서도 필요하다. (p.85)
1부 근대 세계
제1장 생산 문제
제2장 평화와 영속성
제3장 경제학의 역할
제4장 불교 경제학
제5장 규모 문제
2부 자원
제6장 최대의 자원 - 교육
제7장 적절한 토지 이용
제8장 산업자원
제9장 원자력 - 구원인가, 저주인가?
제10장 인간의 얼굴을 한 기술
3부 제3세계
제11장 발전
제12장 중간 기술 개발을 요구하는 사회경제적 문제
제13장 2백만 촌락
제14장 인도의 실업 문제
4부 조직과 소유권
제15장 미래를 예언하는 기계
제16장 대규모 조직을 향하여
제17장 사회주의
제18장 소유권
제19장 새로운 소유 형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