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버튼의 시간의 거꾸로 간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의 거꾸로 간다

-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대표 단편집 <재즈 시대 이야기>를 완역한 책
F. 스콧 피츠제럴드 저/ 북스토리/2009년 / 404쪽 / 11,000원
  전직원
  중
  젊음, 젊음의 소멸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행복과 불행 중 어느 쪽으로 더 가까이 가는 걸까? 신이 주는 시간의 섭리를 거꾸로 가면서 겪게 되는 한 남자의 삶을 통해 우리는 다시 한 번 인생에서 젊음과 사랑, 그리고 나이 들어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찾을 수 있다. 또한 영화를 통해서는 한 남자의 지극한 사랑이 느껴졌다면, 책을 통해서는 겉모습과는 상관없이 우매해져가는 인간 군상을 느낄 수 있다.
F. 스콧 피츠제럴드
포크너, 헤밍웨이, 싱클레어 루이스, 존 도스 패소스, 에즈라 파운드, T. S. 엘리엇 등이 출현했던 1920년대의 대표적 소설가인 F. 스콧 피츠제럴드는 1896년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1913년 프린스턴 대학에 입학하여, 에드문드 윌슨, 존 필 비숍 등과 교우하며 습작 시기를 거쳤다. 1917년 프린스턴을 떠나 군에 입대, 육군 소위로 임관되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전후(戰後) 1920년, 전쟁 중에 만난 젤다 세이어와의 떠들썩한 결혼 직후, 새로운 세대, 즉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의 감수성을 그려낸 처녀작 『낙원의 이편』을 발표하여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같은 해에 단편집 『아가씨와 철학자』가, 1922년 두 번째 장편소설 『아름다운, 그리고 저주받은 사람들』과 단편집 『재즈 시대 이야기』가 출간됨으로써, 당대의 가장 인기 있는 작가로 발돋움했다. 피츠제럴드는 만화경처럼 화려했던 당시 미국인들의 생활과 문화의 장면들, 놀라운 속도로 스치고 지나가던, ‘재즈 시대’라고 알려진 그 시대를 전형화했고, 그와 젤다는 화려하게 과시하며 사는 매력적인 커플이 되어, 지성과 카리스마 있는 개성까지 결합하며 ‘재즈 시대’의 모델로 자리 잡는다. 출판된 당시부터 오늘날까지 가장 인기 있는 피츠제럴드의 대표작은 역시 『위대한 개츠비』(1925)로, 술을 밀조(密造)하여 백만장자가 된 주인공의 비극적인 사랑과 삶을 그려낸 작품으로서 랜덤하우스 선정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100대 영문소설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그 후 10여 년간 피츠제럴드의 생활은 무질서했고 불행했다. 그는 알코올에 의존하기 시작했고, 젤다는 신경쇠약 증세를 일으켰으며, 평생 회복하지 못했다. 그리하여, 피츠제럴드는 세 번째 장편소설 『밤은 부드러워』를 1934년에야 비로소 출간할 수 있었고, 다음 해에 단편집 『기상나팔』도 발표했으나 큰 반응을 얻지 못하였다. 작품의 실패와 젤다의 정신질환으로 절망에 빠진 피츠제럴드는 회복 불가능한 알코올 중독자가 되지만, 화려하고 무분별한 생활로 인한 빚을 갚기 위하여 1937년 할리우드로 가서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게 된다. 1936년 피츠제럴드는 《에스콰이어》에 자전적 에세이들을 실었는데, 그것은 ‘신경쇠약’이라는 제목으로 사후 출간되었다. 알코올 중독과 병고에 시달리면서 재기를 위하여 마지막 장편 『최후의 대군(大君)』을 집필하던 중에 1940년 44세의 나이에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어느 쪽이 내 아기죠?"
"저기요!" 간호사가 말했다.
버튼 씨의 눈이 그녀가 가리키고 있는 손가락을 따라갔고, 다음이 그가 본 것에 대한 설명이다. 침대 안에는 큼직한 흰 담요들 두르고서 억지로 몸을 쑤셔 넣어 불편스럽게 앉아 있는 한 노인이 있었는데, 분명히 일흔 살은 되어 보였다. 그의 성긴 머리카락은 거의 백발이었고, 턱에서는 긴 잿빛 수염이 흘러내리고 있었는데 그 수염은 창에서 불어 들어오는 바람에 날려 앞뒤로 우스꽝스럽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는 혼란스런 의문이 담긴 흐릿하고 빛바랜 눈으로 버튼 씨를 올려다보았다. ―p253
그들은 한동안 층계 바로 아래에 머무른 채 눈으로 가득 찬 것처럼 보이는 달이 저 멀리 호수가 있는 곳으로부터 떠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여름은 가고 이제 인디언서머다. 잔디는 차갑고 안개도 이슬도 없었다. 그가 떠나면, 그녀는 안으로 들어가서 덧문들을 닫을 것이고. 그는 길을 내려가 마을로 갈 것이었다. 이들 두 사람에게, 삶은 빨리 와서 빨리 지나갔으며, 씁쓸함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연민을 남겼고, 환멸을 남기지 않았지만, 오직 아픔만을 남겼다. 벌써 달빛이 가득했다.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누었다, 서로의 눈에 담긴 호의를 서로가 볼 수 있었기에. -p382
서문
<나의 마지막 자유분방한 그녀들>
젤리빈
낙타의 뒷부분
노동절
자기와 핑크
<판타지>
리츠칼튼 호텔만큼 커다란 다이아몬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칩사이드의 타르퀴니우스
오 빨간 머리 마녀!
<분류되지 않은 걸작>
행복이 남은 자리
이키 씨
제미나, 산 아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