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저/ 유영미 역/ 갈라파고스/ 2007년/ 202쪽/ 9,800원
  전직원
  하
  기아
이 책은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인 저자가 세계 기아인구의 현실과 그 원인을 아들에게 자세히 알려주는 형식으로 쓰여 있다. 부자들의 쓰레기가 가난한 사람들의 먹을거리가 되는 현실, 기아를 악용하는 국제기업들, 곡물의 국제가격을 주무르는 큰손들의 행태가 비교적 자세히 설명되고 있다. 기아의 원인은 결국 정치와 경제를 좌우하는 사람의 문제라는 저자의 이야기는 그가 직접 현장에서 체험한 것이라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장 지글러
세계의 빈곤과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장 지글러는 1934년 스위스 툰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마을 의회의 장이었다. 현재 지글러는 결혼하여 한 명의 아들을 두었다.
제네바와 베를린에서 공부한 후 제네바 대학 교수로 활동했다. 동시에 같은 대학 부속 제3세계연구소 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강의했고, 1999년까지 스위스 연방의회의원(사회당)으로 재직했다.
실증적인 사회학자로서 활동하는 한편, 인도적인 관점에서 빈곤과 사회구조의 관계에 대한 글을 의욕적으로 발표하는 저명한 기아문제연구자의 한 사람이다. 또한 우리 시대의 불쾌한 진실을 주저 없이 도마 위에 올리는 작가로도 유명하며, 2000년부터 2008년에 걸쳐 유엔 인권위원회의 식량특별조사관으로 활동했다. 그의 열정과 세계의 기아 원인에 대한 냉철한 분석으로 나온 결과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이다. 이 책에서 그는 세계의 식량 분배 사정을 악화시키는 다국적 기업과 부패한 정부에 대한 각성을 촉구했다.
문제는 이 자부심 강한 소말리아에 10년 넘게 이렇다할 정부가 없다는 거야. 단일 언어와 단일 종교에,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종족간의 갈등도 없는 단일 민족으로 이루어졌는데도 말이야. 소말리아에는 서로 적대적인 군벌(강대한 군사력을 배경으로 정치적 특권을 장악한 군인집단)들이 대립해서 대포와 칼리슈니코프 소총, 칼을 들이대고 싸우고 있어. 모두가 자신들의 군벌 대장에게 복종하고 있지. 각 군벌이 원하는 것은 자신들이 권력과 부와 가축을 독점하는 것이야.
기근이 심한 남부에는 메르카라는 작은 항구가 있는데, 거듭되는 전투로 부두가 파괴된 상태야. 그래서 쌀을 잔뜩 실은 국제구호단체의 화물선은 항구 인근에 닻을 내리고는 소형 증기선으로 쌀자루를 항구로 운송해야 하지. 지원되는 식량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양이란다. 게다가 부두에서는 마리화나를 피우는 무장한 남자들이 자기네 몫을 요구하지. 그러고는 그 쌀자루를 짐차에 싣고 가서 북부 시장에 내다판단다. 더 기가 막힌 것은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과거 이탈리아 식민정부가 건설해 놓은 모가디슈 항이 있다는 거야. 인도양에 면해 있는 항구 중에서 가장 현대적인 모가디슈 항은 크레인이나 사일로, 컨베이어 벨트 같은 좋은 설비를 갖추고 있어서 하루에 수천, 아니 수만 톤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단다. 모가디슈 항은 메르카 항에서 북쪽으로 약간 떨어져 있어. 기아가 심각한 지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지. 하지만 이 모가디슈 항은 폐쇄상태에 있단다. 이곳 동부의 군벌들이 전투를 벌이는 바람에 국제원조를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실정이지. 약탈에 대한 공포로 어떤 외국선박도 그곳에 정박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야. 선원들은 목숨을 잃을까봐 두려워하고 있지. 소말리아는 걸핏하면 납치나 인신매매가 행해지는 나라거든. (p29-30)
해제 - 기아에 관한 어느 국제전문가의 비망록
한국어판 서문 -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1. 일상풍경이 된 굶주림
2. 8억 5,000만의 굶주리는 사람들
3. 기아는 자연도태?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운명?
4. 문제가 집중되는 나라, 소말리아
5. 생명을 선별하다
6. 긴급구호로 문제해결?
7. 부자들의 쓰레기는 가난한 사람들의 먹을거리
8. 이름없는 작은 이들의 무덤
9. 자금부족으로 고민하는 국제기구
10. 소는 배를 채우고, 사람을 굶는다?
11. 시장가격의 이면
12. 세계에서 식량을 가장 쓸모있게 만드는 남자
13. 기아에 관해 가르치지 않는 학교
14. 설상가상의 전쟁
15. 무기로 변한 기아
16. 기아는 악용하는 국제기업
17. 국가 테러의 도구가 된 기아
18. 사막화로 인한 환경난민
19. 삼림파괴
20. 사막화 대처에 430억 달러?
21. 르 라이으를 찾아서
22. 계속 늘어나는 도시인구
23. 치유되지 않는 식민정책의 상흔
24. 토마스 상카라와의 만남
25. 메말라가는 대지, 사헬
26. 용기 있는 개혁사, 상카라
27. 상카라의 최후
28. 전정한 활로를 찾아서

에필로그
후기
부록 - 신자유쥬의를 말한다 / 주경복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