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주제의 중요성과 내용의 참신함으로 ‘전 세계가 함께 읽어야 할 올해 최고의 논픽션(타임지)’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저자는 ‘인간이 없는 세상은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의 답을 구하기 위해 아프리카, 브라질, 북미, 한국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전문가들을 만난다. 환경문제가 지구촌 최대의 이슈가 되고 있는 이때에 자연에 미치는 인간의 해악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생명력으로 결국에는 승리를 거둘 자연에 대한 내용이 과학적으로 담겨 있다.
앨런 와이즈먼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이자 애리조나 대학 국제저널리즘 교수이다. 《디스커버》 2005년 2월호에 소개, 이 책 『인간 없는 세상』(원제:The World without Us)의 뿌리가 된 짧은 에세이 「인간 없는 지구」는 ‘미국 최고의 과학 저술’로 선정되었다.《하퍼》《뉴욕타임스》《애틀랜틱먼슬리》등의 매체와 미국의 국영 라디오 방송인 NPR에 진보적 관점의 통찰력 넘치는 글을 기고해온 그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객원편집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홈랜즈 프로덕션의 선임 라디오 프로듀서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진 베테랑 작가이기도 하다. 한국에 소개된 앨런 와이즈먼의 또 다른 저서로는 『가비오따쓰: 세상을 다시 창조하는 마을』이 있다.
우리 모두가 느닷없이 사라져버린 뒤의 세상을 상상해보자는 것이다. 그것도 내일 당장 말이다. (중략)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을 한번 둘러보자. 집과 도시, 주위의 지대, 그 아래의 포장된 땅, 그 땅 속에 숨겨진 흑 등을 다 그대로 두고 인간만 몽땅 추려내는 것이다. 우리를 다 쓸어버리고 나면 무엇이 남는지 보자. (중략) 잃어버린 땅을 되찾아 아담 또는 호모하빌리스 이전 시절의 푸른 빛깔과 향기를 되살리려면 얼마나 오래 걸릴까? 우리가 남김 흔적을 자연이 전부 지워버릴 수나 있을까? 그리고 우리가 창조한 가장 훌륭한 것들, 예컨대 건축, 미술, 정신의 발현 등은 어떻게 될까? 태양이 팽창하여 지구를 잿더미가 되도록 태워버릴 때까지 남아 있을 만한 무궁한 것이 과연 있을까? 지구가 다 타버린 뒤에라도 우주에 우리의 자취가 희미하게나마 남기나 할까? 우리가 한때 여기 있었다는 신화 등이 별들 사이에 남을까?(p.16-17)
인간이 사라진 뒤, 기계를 믿고 더욱 오만해진 인간의 우월성에 대한 자연의 복수는 물을 타고 온다. 그것은 선진국에서 가장 널리 이용되는 목조 건축에서부터 시작된다. 빗물은 먼저 아스팔트나 슬레이트로 만든 지붕 외피를 타고 든다. 지붕 이음새나 모서리 부분에 방수용 철판을 대준다고 하지만 하염없이 내리는 빗물은 어느새 외피 아래로 스며들기 시작한다. (중력) 지붕틀에 가해지는 중력이 커지면, 썩기 시작한 금속판을 고정해주던 핀이 푸릇한 곰팡이를 소복하게 뒤집어쓴 젖은 나무에서 풀려 빠져나온다. 새가 와서 부딪히거나 벽이 기울면서 가하는 압력 때문에 깨진 유리창 속으로 빗물이 들이친다. 유리가 깨지지 않더라도 비나 눈은 창턱 아래로 어떻게든 기어코 스며든다. 지붕에서는 나무가 계속 썩으면서 지붕틀이 서로 떨어져나가기 시작하고, 결국 벽이 한쪽으로 기울면서 지붕이 무너져 내리고 만다.(p.32-33)
존슨은 오늘 오지 않는다
기다림을 기다리며
오늘은 일요일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향수
과거가 없는 자그마한 술집
선불 버스표 선술집
과거의 눈송이
사과나무에 올라앉은 재즈 연주자
후고를 기다리며
그저 한 인간에 불과했던 황소
발리의 사제는 그저 가끔씩만 오리를 가리킨다
단어가 없이도 나눌 수 있는 대화
나는 이런 민족에서 탈퇴하련다
위험한 적의 이름은?
'해골 클럽'에 관한 판타지
나의 국가, 타인의 국가
내 고향은 어디일까?